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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법무] 비지니스맨? 비지니스맨!

[기업 법무] 비지니스맨? 비지니스맨!

기업 법무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최고의 법무팀을 만들까? 라는 주제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리즈입니다.

기업에 있어서 사내 변호사는 특공대 같은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인수합병? 법무팀 고, 오너 리스트? 법무팀 고, 정리해고? 법무팀 고 등 사실 업무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떤 경우는 본인이 전문가가 아닌 경우에도 전문가인 척해야 하는 상황이 상당히 많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는 변호사를 본 적이 있는가? 사실 우리는 누구든지 모든 법에 통달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사내 변호사는 어떻게 그런 직을 유지해야 할까? 답은 오히려 법보다는 비지니스에 있다. 즉 사내 변호사는 자신이 속한 회사의 법률 대변인이기도 하지만 또한 비지니스맨이기도 하다.

한 변호사 분이 있었는데 어떤 외국 업체와 중간 규모 정도의 딜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상대와 상당히 조용조용히 딜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상대편 변호사나 담당자가 머랄까 상당히 자석처럼 끈적하게 끈다고 할까 여러가지 세부적인 조건에 있어서 자신에 유리한 조건을 하나씩 하나씩 양파 까듯이 가져가고 있었다.


컨퍼런스 콜이라서 멍하기 기계를 보면서 딜을 했어야 하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다.
“컨퍼런스 콜 나가지 마세요. ” – 모 변호사

이게 먼 내용이지 하고 보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측 모 해외변호사가 딜 중간에 조금씩 조금씩 시비를 걸더니 나중에는 소리를 버럭 지르며 이런 불공정한 딜은 깨져야 한다고 소리를 지르고 컨퍼런스 콜을 나가는 것이었다. 삐! (컨콜에서 나가게 되면 삐 소리가 난다.)솔직히 나도 벙쪘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여기 컨콜에 참석한 사람만 거의 8명 가까이 되고 그래도 꽤 비중이 있는 딜인데 이렇게까지 하면 어쩌지…그 변호사가 나간 이후로 약간의 정적이 흘렀고 우리측에서 내부에서 다시 논의해보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콜을 마쳤다.

중간 과정은 생략하겠지만 해당 딜에서 원래 우리가 원하던 것보다 꽤 유리한 딜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이건 그 변호사가 약간은 불공정해질 수 있는 딜에 강력한 처방전을 내려서 그럴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후에 또 그 변호사와 일할 기회가 생겼다. 우리가 미국에 가서 협상을 하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상대 회사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였고, 같은 변호사가 협상 자리에 입석했다. 내심 또 이분이 사고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이번에는 완전 법리적인 해석만 몇개 내놓을 뿐 모든 딜은 위임하고 조용히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때 깨달았다. 아 이분은 우리가 하는 일을 꽤뚫고 있구나.

그냥 변호사가 아니었다. 우리 회사의 변호사고 우리의 업을 이해하고 있었다. 비지니스의 핵심을 이해하고 있기 때분에 외부 로펌의 도움을 받는 것과는 천지 차이였다. 그분이 사업의 새로운 문을 열어주는 열쇠와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가끔은 같이 식사도 하고 개인적인 친분도 있어서 가볍게 물어볼 수도 있으니 왜 사업에 그리고 일에 사내 변호사가 필요한지를 크게 깨달을 수가 있었다.

물론 사내변호사는 CEO나 CFO의 호위무사 역할도 해야 한다. 그 점은 여전히 사내 변호사 어께위에 있는 짐이다. 하지만 이제 법무팀이 고도화되고 또 분업화되고 더 중요시 되면서 점점 법무팀 팀원들의 전문성을 키워주고 또 더욱더 비지니스의 핵심을 이해하게 해주는 것이 법무팀 경쟁력의 핵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사내 변호사는 비지니스의 핵심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 분기의 회사의 가장 큰 미션과 위기는 무엇인가?
우리 회사의 Cash Cow인 비지니스 모델이 무엇이고 어디가 경쟁사인가?
지금 CEO와 CFO의 주된 고민은 무엇인가?
내가 맡은 이 법무 검토나 계약 검토가 우리 사업/회사에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

기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기 때분에 사내 변호사는 더 큰 가치가 생긴다. Legal Assistant로서의 CLO가 아닌 Business Partner로서의 CLO! 모든 법무팀이 지향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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