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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법무] I see dead people.

[기업 법무] I see dead people.

“I see dead people”

영화 식스센스 주인공 대사 중 하나

영화 식스센스의 주인공인 이 귀여운 아이는 영화상에서 특별한 능력이 있다. 이 지천을 헤메고 있는 죽은 영혼들을 볼 수 있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잠시만 이 상황이 실재라고 생각해보자. 엄청나게 끔직한 경험일 듯 하다. 사람들은 자기 뒤에 자기 옆에 목잘린 영혼이,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있을 알지 못하고 있고 그 끔직한 영혼들의 모습은 내 눈에만 보인다. 생각만해도 아찔하지 않은가?

기업 변호사로서 재직을 시작했는데 우리회사에서 이런 좀비들을 나만 본다면 느낌이 어떨까? 우리회사에 만연한 영업 관행, CEO 리스크 등 하나 하나 씩 변호사의 눈에는 많은 판례들이 앞을 스쳐가며 아찔한 순간이 올 수도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멀쩡히 출근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하고 있고 이런 법적인 리스크는 나만 볼 수 있다. 아무래도 회사에 잘 못 온 것 같은데…아니 이게 말이 되나…백전백패 소송만 줄줄이 하다 나가는 거 아닌가…별의별 생각이 들 수가 있다.

이런 좀비들이 보일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기업 법무팀의 역할]

큰 좀비가 있어서 치우고 싶다면 우선 CEO/CFO/CTO 등 경영진을 설득해야 한다. 이 설득은 법무팀이 설정한 방향이 장기적으로 기업 이윤에 그리고 기업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되는 방향이고 지금이 [실행적기]라고 판단이 되어야 경영진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불법이니까 하면 안됩니다.”라는 단순한 논리는 안타깝게 기업에서는 잘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작은 좀비들은 그 가치와 리스크를 잘 봐야 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작은 좀비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업이라는 곳은 어떠한 관행이 있을 때 혹은 어떤 암묵적인 약속 같은 것이 있을 때는 그곳에서 그 담요를 들어내는 사람이 오히려 역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꽤 있다. 이 점은 명심하고 담요를 들추어야 한다.

또 새로운 좀비가 오고 있다면 (입법 예고 등..) 이 내용을 상세히 파악하고 우리 회사의 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여부를 곰곰히 생각해보고 경청해봐야 한다. 그리고 다른 외부 전문가와 또 회사 내부 전문가와 토론을 거쳐서 어느정도 머리속에 그림을 그려놓아야 한다. 이 때에는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지 않다. 법무팀 고유의 업무인 영역이다.

[좀비 치우기]

하여간 큰 좀비든 새로운 좀비든 치우기로 아래,위로 결정이 났다면 그 다음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사내의 마이크를 잡고 확성기를 켜야 한다. 진짜 사내 방송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알리고 알리고 또 알려야 한다. 기업에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직원에게 CEO가 일을 시켜도 같은 이야기를 10번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심지어 유관 부서에서 공지를 하는데 그걸 1번 하고 말던지 이메일만 보내고 만다든지 하면 아무 효과가 없다. 본인이 지칠 정도로 홍보를 하고 알리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횡단보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횡단보도 말고 다른 차도에서도 길을 건널 수 있나요?”라는 질문 자체를 하지 못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물을 수 있는 사람은 법을 아는 사람인 것이다. 특히 새로운 좀비는 그 존재 자체를 크게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물어보지도 않을 것이다.

인사팀이 이런 경우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같이 일을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들은 교육/사내전파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다만 Legal Compliance에 대한 주관 부서는 법무팀/Compliance팀/계약 관리팀/법무지원팀일 수 밖에 없으므로 인사팀에 모든 일을 위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식스 센스 주인공도 자신이 볼 수 있는 억울한 영혼들을 도와주며 전혀 새로운 아이로 거듭나지 않았는가? 좀비를 본다면 놀라지 말자. 오히려 새로운 아서왕이 출현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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